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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6 KVM관련 세미나 참가 후기

 
10월 16일에 레드햇, IBM공동 주최로 도쿄 진보쵸에서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세미나의 명칭은 "Linux 표준가상화기술 KVM의 전모"
요즘은 빈약한 WEB서버를 한대 새로 넣어도(아니 어쩌면 빈약할수록) 가상화나 클러스터화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로 점점 되어가는지라 최근 주목 받고 있는 KVM에 관한 동향을 한마디라도 더 들을 수 있을까 해서 저도 참가했습니다. 무료 세미나였기에 솔직히 큰 기대는 안하고 갔습니다만 (사실 무료 세미나는 신제품 발표, 판촉회가 되는 경우가 많아서...) 의외로 좋은 내용들을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바닥 분들은 다들 잘 아시겠지만 작년 중반까지만 해도 래드햇이 주력으로 밀던 가상화 기술은 여전히 Xen이었습니다. 2003년부터 시작해서 꾸준히 투자해 왔기도 하고 특히 2005년말에 버전 3.0을 출시하며 풀 버츄얼라이제이션을 표방할 때만 해도 레드햇은 완전히 Xen에 올인하는구나 하는 느낌이었죠.

그런데 사실 Xen은 레드햇의 집중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영 뻗어나가는게 시원찮았지요. 발전 속도도 느리고 성능도 뭔가 부족하고 설정도 좀 애매하게 복잡해서 사용자 층도 좀처럼 늘지않고 그러니 피드백도 적은 악순환이 계속 되었죠.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VMWare에 쉐어면에서 한참 뒤지는데다 그렇다고 레드햇이 MS처럼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것도 아니라서 만들기만 하면 사용자들이 알아서 쓰고 피드백해주는것도 아니고...

그러던 상황에서 KVM은 새로운 광명과도 같은 기술이었다고 할까요. 2006년말에 개발된 기술이 두달만에 리눅스 커널에 머지를 시작해서 7개월 후 커널 2.6.20에서 정식으로 릴리즈되기 시작했죠. 그에비해 개발에서 거의 7년이 흐른 Xen은 아직도 제대로 머지되지 못하는 지지부진한 상황이지요. 레드햇도 작년중반까지는 Xen에 쭉 비중을 두고 있었지만 작년 말에 결국 KVM도 밀기로 결정하고 KVM의 원천개발사인 이스라엘의 Qumranet사를 아에 통채로 매수해 버린후 레드햇의 중점 기술로 채택, 이번 9월에 릴리즈된 RHEL5.4에서는 대대적으로 이 기술을 선전중이지요. 이번 세미나도 그런 취지에서 행해진 것이고요.

KVM이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승승장구 할 수 있었던 원인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가상화에 꼭 필요한 부분에만 역량을 집중하고 나머지는 다 버리는 전략을 취한것이 아닐까 합니다. Xen과 비교하자면 Xen은 하드웨어와 유저소프트웨어 사이에 끼여서 모든 처리를 스스로 다 하려는 하던 경향이 있었습니다. 특히 하드웨어 처리 부분을. 마치 리눅스 위에서 또하나의 새로운 OS가 되려고 했던 것이죠. 그러다 보니 소프트웨어든 하드웨어든 조금만 바뀌어도 Xen도 거기에 맞추어서 바꿔어 주어야 했습니다. 과거 리눅스의 규모가 작았던 시절이라면 모를까 이미 리눅스는 수많은 프로그램과 하드웨어 또 그를 지원하는 드라이버가 존재하고 또 각자의 개발주체도 다 다릅니다. Xen이 다 통제하기는 무리지요.

이에 비해 KVM은 복잡한 하드웨어 처리를 자기가 떠맡는 대신 그부분은 리눅스, 즉 OS에 다 떠맡겼습니다. 그쪽 처리는 리눅스가 잘 하고 있는데 굳이 KVM이 그 위에서 또 중간처리를 할 필요는 없다는 거지요. 대신 KVM은 리눅스 위에서 하나의 유저 프로그램으로 움직이며 VM을 생성, 처리에만 집중하고 하드웨어 최종 처리는 OS에 떠넘깁니다. 어떻게 보면 하드웨어 처리에서 단일화된 Xen이 OS를 한번 거치는 KVM에 비해 빠를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리눅스와 하드웨어간의 처리는 많은 하드웨어 벤더와 프리 개발자들에 의해 쉴새없이 진화하는데 비해 Xen에서의 처리는 오로지 Xen개발팀의 몫이기 때문에 실제 최적화의 속도는 KVM이 압도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KVM은 CPU업계의 양대거인인 INTEL과 AMD가 근래 자사의 CPU에 집어넣기 시작한 가상화 기술들, 즉 Intel-VT라든지 AMD-V같은 CPU자체에서 지원하는 가상화 기술을 최대한 이용해서 움직이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기존에 이런 기술들이 나오지 않아서 아예 고려대상에 없었던 VMWare나 Xen에 비해 더 뛰어난, 즉 더 빠른 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텔의 네할렘 CPU를 이용해서 Xen과 KVM의 속도비교를 한 그래프가 세미나 자료에 있었는데 8CPU에서 두배, 16CPU에서는 3배이상의 월등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더군요.

실제 리눅스 벤더들의 분위기도 점점 KVM으로 기울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레드햇에서는 아직까지는 Xen과 KVM을 양쪽 다 밀고 있지만 (실제로 이번 RHEL5.4에선 둘다 함께 배포했고) 이번 세미나에서는 완전 KVM 찬양 분위기인 것이 앞으로는 점점 더 KVM으로 비중이 높아져 가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가능케 했습니다. 게다가 레드햇의 튜닝 벤더인 아시아눅스의 경우는 아예 Xen을 빼버리고 KVM만 넣어버리는 과감한 행보를 취하더군요. KVM이 아직은 개발기간이 좀 짧은 관계로 기존의 Xen이나 VMWare에 비해서 좀 딸리는 부분도 없지는 않습니다만 지금의 발전 속도를 보건데 내후년 쯤에는 적어도 리눅스에서는 거의 표준화된 가상환경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by 대나무 | 2009/10/26 00:52 | IT Issue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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